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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한 일
| panic | 조회수 352
남양으로 발령 받은지 얼마 안된 신입입니다.
어쩌다 보니 여자 연구원이 제가 처음인 부서네요.

저희 그룹 회식에 참가를 하게 되었는데요,
1차까지는 무난하게 잘 놀았습니다.

2차를 나이트의 룸으로 옮기게 되었는데, 저 혼자라면 빠지겠지만 서무들도 같이 있고 해서 그냥 있었어요. 좀 술이 과했지만, 서무들과 같이 맥주 마시면서 놀고 있었습니다.

그룹에 동기인 남자 신입 사원이 하나 더 있는데, 그 사람 포함 몇몇 상사분들이 무대에서 춤추면서 노는데 나오라고 하는겁니다.
전 성격상 그런거 별로 안좋아하고, 또 몇몇은 노래나 부르고 맥주 마시며 놀았기 때문에 싫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그랬더니 불러내서는, 데리고 가는데 마침 이상한 쇼를 하고 있고... 전 좀 짜증이 났지만 분명히 싫다고 하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또 불러내서는 아예 춤 추는 데로 데리고 가는데, 헌팅을 하셨는지 쌍쌍 맞춰 계시던데요. 제가 그 신입사원의 짝이 되어줘야 한다는 겁니다.
저는 좋은 말로, 다른 여자분 구해서 놀라고 하고 자리로 돌아왔는데,
그랬더니 와서는 왜 분위기를 못 맞추느냐, 그냥 같이 놀면 될걸 왜 그러느냐 하길래, 난 내가 싫으니 안되겠다, 여기가 더 편한데 왜 오라가라 하냐고 그랬죠.

좀 화가나서 같은 동기 끼리 왜 이런 식으로 나오느냐, 나이가 더 많다고 (군대를 다녀왔으니까요.) 선배 노릇하려고 드느냐고... 치사하게 입사일이나 부서 배치일 따지면 제가 조금 앞인데, 당신이 나한테 뭐라할 자격 없다고...내가 당신들 비위맞추며 놀려고 입사한건 아니다...뭐 그런 식으로 화를 좀 냈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나이로 밀어부치더군요. 지는 군대를 갔다 왔느니 너는 여자라서 안갔느니... 솔직히 군대 다녀오신 분들 안타깝습니다만, 그렇다고 저한테 유세할 건 아니잖습니까.

어쨌든 술까지 마신 상황에서 싸우다 보니, 언성이 많이 높아지고 상사분들도 언짢아 하실 정도로 많이 싸웠습니다. 물론 분위기는 안 좋아졌구요. 제가 또 밖에 나와서 좀 많이 울어서 그런지, 다른 상사나 선배들도 나보고 술취했냐며 언성 높이고...

너무 화가 난 상황이라 제 기억이 자세하고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속상합니다. 문자 보내서 사과는 하던데, 그래도 속상합니다.

물론 많은 사람 앞에서 경솔하게 언성 높이고 막말한건 저도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금 후회는 되요. 술김에 신중치 못하게 대응한 게 오히려 제 입지가 좁아지게 만드는 건 아닌지...너무 바보 같단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 자신도 없어집니다.

다른 교육이 또 있어서 일주일 후에나 복귀하는데, 다들 절 우습게 보거나, 독하고 성질 더러운 여자라고 볼까봐, 저만 고립될까봐 두렵습니다. 다들 남자니까...겉으론 아니겠지만 은연중에 그 사람 편 아닐까요.

정말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고 싶습니다. 이 일이 좋아서 머뭇거리는 것 뿐입니다.
사무실 나가서도 어떻게 대응해야 될지...

너무 여성이 소수인 곳이라, 힘드네요.

그래도 이곳이 있어서 고맙습니다.